뚱뚱해서 죄송합니까?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는 지난달(11월 27일)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에서 책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다소 쌀쌀하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민우회회원을 비롯한 80여 명이 콘서트장을 가득 메웠다. '뚱뚱해서 죄송합니까?'는 22명의 성형,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엮어낸 책이다. 2013년 '다르니까 아름답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민과 사회구조의 문제를 인터뷰를 통해 풀어놓았다.
행사 1부는 '고민은 치열하게'란 주제의 토크쇼로, 2부는 '긍정은 쫄깃하게'란 주제의 PT쇼로 진행되었다. 패널들의 예리한 통찰력과 날카로운 지적이 돋보였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정리하며 한국여성민우회에 대해 알아봤다.
닉네임 '빅뷰티'('뚱뚱해서 죄송합니까?' 인터뷰이) : '수술을 하면 여성주의자들과 당당하게 소통할 수 있을까?', 여성학을 공부한 여성주의자로서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1년 전 몸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수술을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1년이 지난 지금, 수술이 오히려 저에게 용기를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미녀는 괴로워'처럼 수술 후 완전히 변한 자신을 상상했지만, 영화처럼 되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결심한 것이 '내 자신을 더 사랑하자. 당당해지자'였습니다. 몸이 큰 여자는 공부병에 걸리기 쉽지 않지만, 저는 그렇게 되려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고연주(여성학자) : '뚱뚱하다'는 외모이고, '죄송하다'는 외모에 대한 우리의 인식입니다. '죄송하다'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 하는 말인데, 외모 때문에 죄송하다라고 하는 것은 이미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인식'때문인 듯합니다. '뚱뚱해서 죄송합니까?'라는 질문은, 어떻게 외모관리를 추동하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주의자들이 외모지상주의를 이야기하면 '못생긴 사람들이 저런 얘기한다'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여성주의자들이 모이면 '우리의 입을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평등 민주사회, 여성대중운동을 지향하는 여성인권단체
최근 자료를 보면 대학생 45.2%가 현재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1인 평균 5.1회의 다이어트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마르고, 젊은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는다. 하지만 다이어트 후유증으로 신체왜곡과 식이장애를 겪기도 한다. 단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기에는 도가 지나치다. 민우회는 '지금 그대로의 나, 몸'라는 적극적 실천이 요구된다는 판단에 따라 '2013 다르니까 아름답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민우회는 회원들의 참여로 운영되고 있는 단체이다. '책 세미나', '기타 동호회' 등은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의 일환이다. 다양한 세미나 등을 통해 회원들의 활동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여성뿐 아니라 민우회 활동에 관심 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서울톡톡
시민기자 허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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