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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글/김은성

영원한 전위 김구림 본능적 엇박으로 춤춘다 _ KTX 매거진 영원한 전위 김구림본능적 엇박으로 춤춘다 철 들자 망령이라는 말이 있다. 예술은? 철 들면 종말이다. 만만한 걸 반복하고 싶어질 때, 그 예술가는 시들기 시작한다. 여기 제도권 바깥에서 생을 바쳐 모든 틀을 깨부수어 온 해체주의자가 있다. 1936년생 청년 작가는, 이제 시작이다.​KTX매거진/ 글 김은성 사진 이규열 ‘A는 질문하고 B는 답변한다’는 인터뷰의 포맷에 김구림은 도무지 흥미가 없었다. 소파에 앉자마자 평생을 몰두해 온 주제에 관하여 헤쳐 놓기 시작했다. 쿵짝쿵짝 끝없이 이어지는 내리 한판. 마침내 그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찰나. 고작 질문 한 가지를 던졌고 아니나 다를까, 이내 사근하게 타일러졌다.“그것은 이따 나옵니다. 잠시 기다리시오.”망했군. 오십 개가 넘는 질문을 적은 종이를 호주.. 더보기
좋은 브랜드가 성공할 때, 세계는 한뼘 더 좋아진다 _ 아우디 매거진 좋은 브랜드가 성공할 때, 세계는 한뼘 더 좋아진다 그는 아이디어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그 힘을 좋은 브랜드가 성공하도록 하는 일에 쓰기를 원한다. ‘광고주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을 바꾸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업에 지치는 법이 없다. 글 김은성 사진 황종현 KS: THE IDEA COMPANY는 웰콤의 전성기를 이끌며 ‘천재 기획인’이라 불렸던 이근상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아우디 코리아를 비롯 CJ해찬들, 뉴욕라이프, 해태음료, 진에어 등의 광고 캠페인을 만들며 제품개발, 네이밍, 브랜드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이 독립광고회사 사람들은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길을 만났을 때 가장 흥을 내어 일한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을 우리가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 더보기
시간과 마음이 이루어낸 맑고 푸른 빛 조각가 이영학의 이끼 정원 _ KB프리미엄 맴버십 매거진 <골드앤와이즈> 시간과 마음이 이루어낸 맑고 푸른 빛조각가 이영학의 이끼 정원 이영학의 오래된 정원은 그의 작품이 품은 담박함과 간결함을 닮았다. 옛 돌을 쪼아 낸 야트막한 홈에 맑은 물이 찰랑거린다. 물 위로 드리운 나무 그림자가 온화한 햇볕과 어울려 보기 좋다. 돌과 물과 풀의 꾸밈없는 어울림. 선생은 그것이 삶이라 말한다. “예술가의 생활이란 한 인간이 성숙하는 길과 다르지 않아요. 그침 없이 단련해 맑은 물이 되어 가는 거지요. 금이 아니어도 좋아요. 덜 완성됐어도 그 과정이 아름다우면 된 거예요. 예술은 덤덤한 노력 그 자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KB프리미엄 맴버십 매거진 /글 김은성 사진 김재이 “저걸 하나 훔쳐갈까.” 오랜 벗의 전시에 붙여 소설가 박완서가 건넨 글에서 가장 도드라졌던 글줄이다... 더보기
장윤주라는 화려한 별의 뒤편, 사뭇 자연스럽고 평범한 - 네네치킨 문화매거진 '해피투데이' 네네치킨 문화매거진 글 김은성 [출처] 장윤주라는 화려한 별의 뒤편-모델, 뮤지션 장윤주-자유기고가 김은성 |작성자 김은성 더보기
셀피의 기술 _ 삼성카드 매거진S 미남미녀가 아니어도 괜찮은셀피의 기술 두꺼운 뿔테 안경으로 얼버무리거나 고개를 숙여 머리칼로 뺨을 가린 ‘회피형’ 셀피는 그만. 잘 벼린 셀피 기술은 현재의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든다. 단 15초면 된다. 최고의 셀피를 찍고, 그 모습으로 지금 이 시절을 기억하자. 미남 미녀가 아니라도 괜찮은,호감형 셀피 기술 몇 가지를 소개한다. 빛은 중요하고 중요하고 중요하다. 피붓결은 고르고 이목구비는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조명이 완비된 곳으로 가자. ‘소개팅하기 좋은’ 카페로 검색되는 곳이라면 적당. 허나 시선이 부담스러운 셀피초보라면 집이 최적지다. 음식 사진 촬영시 흰 우드락으로 반사판을 만들어 찍듯, 흰 벽에 등을 대고 찰칵! 컴퓨터 화면 앞도 괜찮다.​사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곳은 역시 욕실이다. 하지만.. 더보기
나의 맥주홀릭 갱생기 _ 빅이슈 나의 맥주홀릭 갱생기 모든 중독은 견딜 수 없음에서 비롯된다. 대상 때문에 행복감을 느끼면 애호가요, 대상이 사라진 자신을 견딜 수 없으면 중독자라든가. 주저하는 성격 탓에 중독단계에까지는 채 도달해 보지도 못했지만 비스무리한 감정에 한 발 담가 본 적은 많다. 햇살 아래 드러난 피부와 내면이 지저분해 견딜 수 없을 때 거울을 피하기 위해 활자에 빠져들었고, 담배 없이 제 스스로 길고 깊은 호흡을 할 수 없을 때 니코틴에 손을 뻗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달콤함 외에 그 무엇에도 시큰둥할 때 다른 곳을 바라보는 연인의 시선에 코가 막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울어댔다. 몇 분 동안의 친절과 관심의 샤워가 간절했을 땐 쇼핑을 하러 나섰다. 그리고 그 중 가장 효과 빠른 진통제가 있었으니, 바로 맥주, 오 마.. 더보기
소년의 탐구심, 탈주의 쾌감 _ 아우디 매거진 아우디 홍보대사 배우 이진욱 & RS7 스포트백소년의 탐구심, 탈주의 쾌감​ ​차는 때로 숨막히는 현실에서 탈주하는 듯한 공간 이동의 쾌감을 준다. 이진욱이 운전과 연기에 빠져있는 이유는 그것이 이동이라서다. 이곳 아닌 저 너머로, 나 아닌 초능력자로 점프하는 그 순간. 편견 하나. 남자배우는 댄디거나 아티스트라고 여겼다. 적어도 인터뷰 때 만큼은. 매끈하게 제련한 애티튜드와 “주변이 시끄럽지만, 나는 당신에게만 집중하고 있어요”라는 착각을 유도하는 눈빛이 전자다. 후자는 예술에 대한 전방위적 취향과 기이한 습관을 전시한다. 이진욱에 관한 기사에는 유독 ‘4차원’이라는 낡은 문구가 많았다. 글쎄, 이진욱은 세계가 온통 단순한 기쁨 투성이인 소년 같았다. “자동차와 비행기 같은 탈것이 저는 아직도 너무 신.. 더보기
반듯함과 수더분함 사이 _ KTX 매거진 ​에디터 김은성이 사는 동네 백석동반듯함과 수더분함 사이 시골은 벌레와 거름 냄새가 싫다. 그렇다고 가로수 길에 가면 불안과 강박으로 온몸이 따끔거린다. 이런 애매하고 어정쩡한 취향의 기자에게 백석동은 오래 입어 편해진 티셔츠 같다.글 김은성 사진 신규철 열 일곱, 처음으로 아파트에 살아보는 마음은 부풀대로 부풀었다. ‘신도시’라는 명칭도 신났다. 엘리베이터도 경비 아저씨도 단지 내 공원도 신기했다. 하지만 고만고만하면, 비교가 잘 된다. 백석-마두-정발-주엽으로 이어지는 신도시 동네들은 크기도 모양도 거기서 거기. 우선 동네 이름이 맘에 안 들었다. 근처에는 별빛마을, 달빛마을, 햇빛마을, 은빛마을이 있었다. 개그맨 유세윤이 백신중학교 재학 시절 공모전에서 수상한 이름이랬다. 특별해 보였다. ‘흰 돌이.. 더보기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_ 신세계 사보 만돌이 가족,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보며 새해 소망을 빌다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예부터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천혜의 명승지로 꼽혀 온 정동진, 정동진에서 십여분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묵호항으로 여행을 떠났다. 50년의 세월 동안 어두운 밤을 밝혀주었던 묵호 등대는 묵호항의 상징이란다. 언제나 등 뒤에서 가족이 걷는 길에 밝은 빛을 비추는 아빠의 마음도 이 등대와 같으리라. 연인의 설렘이란 씨앗 한 톨이 가족의 평안이라는 뿌리깊은 나무로 자라기까지 “휴무가 언제예요?” “네? 왜요?”“우리 언제 산책이나 할까요?” ‘쉬는 날이 언제냐’는 질문은 때로는 어떤 사랑의 시작이 된다. 그 사랑의 씨앗 한 톨이 자라나 가족이라는 아름드리 나무를 키우는 물과 햇살이 되어주기도 한다. 십.. 더보기